Sunday, February 7, 2016

유니콘이 범재하는 시대의 명암 - Good Technologies가 주는 교훈



한 때는 기업 가치가 약 10억달러(약 1.2조원)이 넘는 비상장 회사들을 유니콘이라 불렀다.  

그 만큼 실제로 찾아보기 힘들어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유니콘에 비견되었던 회사들은 지금은 그 수가 152개에 이른다. (출처: CBInsights) 

이렇게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그동안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야기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많지 않았다. 
유니콘으로 불리는 회사들은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 번째 닷컴버블과 같이 일반인들이 투자한 기술 관련 주식들이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모두가 Win-Win 하는 것일까 아니면 유니콘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길까? 만약 피해자가 생기게 된다면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일부 제시하는데, 유니콘으로 평가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일반 직원들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최근 Good Technologies라는 회사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한다. 


Good Technologies는 한 때 유니콘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BlackBerry에 4.25억에 매각되었다. 

- 2014년 초: DFJ 등 유명 벤처캐피탈로부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    
- 2015년 3월: CA Technologies로 부터의 8.25억 달러 현금 인수 제안 거절
- 2015년 9월: Good Technologies, Blackberry에 4.25억 달러에 매각 발표 

문제는 매각으로 인해 우선주(Preferred Stock)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는 주당 3달러 이상으로 유지되었으나 일반 직원들의 주식 가치는 44센트가 되어 약 7배 가량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매각 결정은 이사진(Board Members)과 CEO가 내린 것인데, 이사진 역시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CEO는 매각 후 회사를 떠나며 약 6백만달러 가량을 보너스로 받았으니 결론적으로 직원들만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Good Technologies의 일반 직원들의 주식 가치는 44센트로 투자자들에 비해 1/7로 하락하였다

직원들의 손해는 현재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데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받을 때에 낸 세금도 포함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게 되면 이 또한 직원들의 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당시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야한다.  
주식이 상장이 되어 있다면 받는 주식의 일부를 팔아 세금을 내면 되지만 비상장 주식의 경우에는 팔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직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현금으로 세금을 미리 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식을 팔 수 있을 때 까지는 그 금액을 회수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주식의 가치가 미리 낸 세금보다 더 작아지는 상황도 발행할 수 있다) 

직원들은 주식을 받을 때에 당시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미리 세금을 납부하여야 하며,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 미리 낸 세금이 더 많아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이사진과 CEO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결정을 하였다면 이는 배임행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2015년 5월 회사 All Hands Meeting에서 CEO는 회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으며 아직 상장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비디오가 공개되었다.  

Good Technologies에 자신이 공동창업한 회사(App Center)를 매각한 Ken Singer 역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최근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외부에서 보았을 때에 일반 직원들 역시 고액 연봉을 받는 실리콘밸리 회사의 직원들로 그들이 손해를 보았다는 사실이 그리 큰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법과 규제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에 비상장 회사의 일반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 대한 권리도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회사의 입장에서도 인재 영입의 차원에서 주식을 통한 보상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유니콘 회사들이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비상장 주식이 상장이 되었을 때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하지만 Down-round(더 낮게 평가된 가치로 추가 투자를 받거나 상장을 하는 것)가 일반적이 되어가는 요즘, Good Technologies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인재를 유치 또는 유지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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